최근에 개발 서적을 집필하면서 많이 물어보시는 질문 중 한가지가 집필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느냐입니다. 책을 쓴다는 행위를 통해 책이 출판된다는 것이 알지만 어떻게 시작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시작 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개발 서적을 집필을 시작하는 방법 2가지를 제 경험에 비추어 설명드리겠습니다.
첫번째 방법 - 관련 컨텐츠 제작 후 집필 제안 받기
저는 지난 3년 동안 데브원영 유튜브 채널(바로가기)과 개발 블로그(여기)를 통해 다수의 컨텐츠를 꾸준히 제작하였습니다. 카프카 관련 영상을 7개 가량 유튜브에 올렸었습니다. 그리고 개발 블로그에는 카프카 관련 개발을 진행하면서 트러블 슈팅했던 내용들과 어려웠던 내용들, 새로배운 내용을 글의 퀄리티나 문장의 길이에 상관없이 올렸습니다. 이렇게 올린 개발 블로그의 글은 67개에 달합니다.
이렇게 꾸준히 글을 쓰고 정리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출판사에서 연락이 오게 됩니다. 출판사에서는 특정 IT주제의 글을 쓰시는 개발자를 항상 찾고 있습니다. 이렇게 출판사에서 직접 글을 쓸 줄 아는 개발자를 찾는 이유는 새로운 IT주제에 대한 개발 서적을 원하는 개발자들(수요자)는 많지만 IT주제에 대해 글을 전문적으로 쓰는 개발자(공급)은 적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터넷 상에서는 글을 잘 쓰시는데도 불구하고 집필을 시작하는 방법을 몰라서 책을 안쓰고 있는 개발자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많은 출판사에서는 '글쓰는 개발자'를 찾기 위해 유튜브를 찾아보고 블로그를 검색합니다. 글을 쓸 준비가 되어있고 자신만의 컨텐츠를 가지고 있으신분에게 집필 제안을 하는 것이죠. 보통은 블로그에 적혀있는 이메일로 연락이 옵니다.
이렇게 메일이 오게되면 출판사의 담당자분과 책을 집필하기 위한 기간, 방법 등에 대해 의논한 뒤 책 집필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 방법은 미리 컨텐츠를 제작해야하고 영상 또는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책을 쓰는데 무슨 이런 노력을 들여야해? 라고 말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이렇게 미리 컨텐츠를 만들어 놓는 것은 원고를 작성하기 위해 들여야 하는 노력을 반으로 줄여주기 때문에 매우 좋은 전략입니다. 원고를 작성할 때 목차를 정하고 목차에 들어가는 내용을 어느정도 구상하고 있어야 하는데, 블로그에 정리한 글을 풀어서 씀으로서 원고의 목차와 내용을 정할 때 한결 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정말로 글을 쓰고 싶으시다면, 첫번째 방법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만, 내가 원하는 출판사에서 연락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 단점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리 글을 쓰지 않더라도 집필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바로 집필제안서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두번째 방법 - 집필제안서 작성후 투고
집필제안서는 책을 쓰고 싶은 많은 작가들이 출판사를 찾기 위해 하는 방법입니다. 각 출판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작가를 위해 집필 제안서를 받는 란이 있습니다. 이 제안서를 작성하여 투고함으로서 내가 원하는 글을 해당 출판사에서 출판할 수 있는 기회를 노릴 수 있습니다.
집필 제안서에 작성해야할 내용은 크게 8가지로 나뉘어 집니다.
- 제목(가제)
- 기획 의도
- 저자 소개
- 대상독자
- 구성안(목차)
- 구성요소
- 경쟁도서
- 예상판매량
위 8가지에 대해 작성하되, 특히 집필할 이 개발 서적이 출판시장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갖추는지 잘 적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결국 출판사도 회사이기 때문에 출간한 개발서적이 최소 1쇄(대략 1,000권)이상은 팔려야지만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때문에 집필제안서를 정성스럽게 작성하지 않고 대충쓴다면 출판사에서는 출판을 거절하는 답장이 오게됩니다.
집필제안서를 작성했을 경우에는 한 출판사에만 넣지말고 여러 출판사에 같이 투고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왜냐면 출판사마다 겨냥하는 독자의 층과 원하는 주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집필 제안서를 승낙한 출판사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이 온다면 출판사의 출판 담당자분과 함께 온/오프라인 미팅을 통해 출판 계획을 새우고 집필을 시작하면됩니다.